[2025 맞돌봄프로젝트 참여후기] 소중한 ‘지금’, 그리고 함께한 시간
소중한 '지금', 그리고 함께한 시간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남성양육자 맞돌봄프로젝트 (강남구가족센터_이정훈)
물끄러미 딸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이렇게 웃는 얼굴을, 내가 평소에 얼마나 자주 봤을까?”
서울시 강남구에서 진행한 맞돌봄프로젝트 ‘아빠랑 지금 데이트 - 아지트’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둘째 윤하와 매주 토요일마다 함께한 이 여정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우리가 서로를 다시 알아가는 시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따뜻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아빠, 오늘은 우리 뭐 해요?”
처음 ‘아지트’ 참여를 결심했을 때 솔직히 망설임이 컸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어느새 커버린 아이를 보며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습니다.
그 첫날, 아빠코칭교육을 시작으로 윤하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고 있다’고만 생각했던 우리 관계에는,
정작 깊은 대화와 눈 맞춤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도자기 만들기, 손끝에 담긴 마음
처음 직접 경험해 보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에서 서툰 손길로 형태를 잡아가던 우리 둘,
질문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윤하는 옆에서 이것저것 묻고 또 웃습니다.
“아빠, 내가 만든 컵에 물 따라줄 거야?”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작고 서툴지만 아빠를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
그 속에 담긴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농장체험, 그리고 식탁 위의 행복
흙을 밟고, 직접 손으로 길쭉한 대파를 수확하며 윤하가 신이 난 얼굴로 소리쳤습니다.
“아빠! 내가 고른 거 진짜 맛있을 거야!”
우리가 함께 땀 흘리며 얻은 식재료로 만든 요리는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웃으며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식사가 되었습니다.
윤하가 직접 만든 요리를 엄마와 언니에게 자랑하는 모습은
아빠와의 체험이 아이의 자존감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지만 큰 변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딸과 나는 단지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읽고, 관심을 주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전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말들도 이제는 귀 기울여 듣게 되었고,
윤하 역시 나를 더 자주 찾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빠는 요즘 기분이 어때요?”라고 묻는 아이의 질문에
‘이 아이가 정말 자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중한 ‘지금’, 그리고 함께한 시간
아이와의 시간은 바람처럼 빠르게 지나갑니다.
잠깐의 햇살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붙잡아 나눈 진심은,
서로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따뜻한 온기로 남는다는 것을 이번 체험을 통해 느꼈습니다.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은 단지 아이를 위한 시간이 아닙니다.
아빠 역시 부모로 성장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됩니다.
‘아지트’는 우리에게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윤하와 함께 웃고, 배우고, 손을 잡고 걷던 토요일 오후들.
그 기억들은 아마 윤하의 성장 과정에 작고 단단한 뿌리로 남아줄 것이고,
나에게는 잊지 못할 아빠로서의 성장 기록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따뜻한 경험들이 더 많은 가정에 전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함께 웃고 함께 걷는 시간이, 모두에게 더 많은 행복으로 돌아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