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맞돌봄프로젝트 참여후기] ‘아빠 놀이터’, 아빠라는 이름을 다시 배우다

'아빠 놀이터', 아빠라는 이름을 다시 배우다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우수상 / 남성양육자 맞돌봄프로젝트 (중랑구가족센터_황인철)

 

“집에서 집안일은 많이 도와주나요?”, “육아는요?” 내가 나의 기혼 사실과 2세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에게 흔히 들어 온 질문이다. 아들, ‘윤우’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교감하려 노력했다고 스스로 자부함에도, 생각해 보면 가사와 양육, 특히 윤우의 교육에 대한 많은 부분을 아내에게 의지해 왔던 것 같다. 이번에도 이런 아내의 계획과 부지런함으로 중랑구 가족센터의 맞돌봄프로젝트 ‘아빠 놀이터’에 참여하게 되었고, 아이와 충분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과연 나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인가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이렇게 시작되었던 나, ‘윤우 아빠’의 맞돌봄프로젝트 참여 소감을 몇 가지 키워드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 키워드는 ‘일탈’이다. 프로그램 첫날, 나의 의문은 아빠와의 시간에 들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모두 사라졌다. “오늘 공부는 다 했니?”, “여보, 지금 TV를 켜면 어떡해!” 아빠도 함께 기운이 빠지는 순간이다. 가정에서 주도적으로 양육자의 역할을 하는 엄마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잔소리’일 것이다. “엄마는 절대 참여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이 말은 엄마의 잔소리로부터의 잠시 동안의 해방이자 아빠와의 소소한 일탈이라는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엄마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면서도 엄마의 잔소리만은 피하고 싶은 건 아빠나 아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이렇게 아빠 놀이터는 아빠에게도 일탈이 되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이해’이다. 놀라웠던 건 아빠들 모두가 아이에 대한 더 많은 ‘이해’를 갈망하고, 해결하지 못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성교육’과 ‘자녀 이해 프로그램’은 아빠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생각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마치, ‘중랑구 아빠 육아 공동체’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각자의 부모님 밑에서 성장하여,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우리의 가치관을 투영하고 바르게 성장하도록 노력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가치관 안에서 나오는 아빠들의 고민들은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되어주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도전’이다. ‘아빠 놀이터’는 아빠와 아이 모두에게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과자집, 케잌, 그리고 샌드위치 만들기’는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나의 투박한 손놀림과 윤우의 서툰 손길로 모든 과정을 마치기까지 실수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완성품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면 새어 나오는 웃음과 주고받은 말 들은 아빠와 아들만의 소중한 추억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클라이밍’과 ‘피클볼’ 체험은 평소 끝없는 아들의 체력과 운동에 대한 갈망에 힘겨워하던 나에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동기와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었다. 이처럼 ‘아빠 놀이터’는 아이뿐만 아니라 아빠인 나에게도 새로운 즐거움과 도전이 되었다.

 

마지막 키워드는 ‘공동 양육자’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있어 ‘양육자’라는 표현이 그리 새로운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첫날, 프로젝트에 대한 첫 소개에서 듣게 된 ‘공동 양육자’라는 표현은 나에게 왠지 모를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나는 양육자로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아이에 대해 아내와 충분히 소통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 순간이었다. 이렇게 ‘양육자’로서의 역할의 무게를 새롭게 느끼고, ‘공동 양육자’로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오늘도 사랑하는 아들 ‘윤우’를 위한 행복한 ‘아빠와 엄마의 놀이터’를 하루하루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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