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맞돌봄프로젝트 참여후기] 함께 부르며, 마음이 닮아갔다

함께 부르며, 마음이 닮아갔다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우수상 / 남성양육자 맞돌봄프로젝트 (동대문구가족센터_채수경)

 

올해 여름, 동대문구 가족센터의 ‘아자(아버지와 자녀) 클래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름처럼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목소리를 맞춘다는 점이 마음에 와 닿았다. 6월부터 10월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열팀의 가족이 모여 노래로 서로의 마음을 배우고 닮아갔다.

1교시에는 음악이론을 배우고, 2교시에는 합창 연습을 했다. 성악 출신 선생님은 열정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도해주셨고, 각 가정마다 다른 목소리들이 ‘아름다운 나라’, ‘네모의 꿈’, ‘터’라는 노래 속에서 하나로 어우러졌다. 단순히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었다.

보통 주말이면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가거나, 아이들이 학원에 가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함께’는 늘 한쪽이 놀아주거나 기다려주는 형태였다. 반면 아자클래스 아버지와 자녀가 나란히 서서 같은 노래를 부르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진짜 ‘함께’였다.

아자클래스에서는 합창뿐만 아니라 비누 만들기, 과일타르트 만들기, 홍릉숲 체험을 하며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집에 와서도 아이들은 한동안 그날의 이야기를 계속 하며 추억했다.

우리 가족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첫째는 초등학생이라 악보를 볼 수 있었지만, 다섯 살인 둘째는 글씨를 읽지 못해 이동 중에도 차 안에서 노래를 틀고, 함께 연습했다. 아이의 작은 목소리로 “아름다운 나라~”를 따라 부르던 순간이 아직도 귓가에 남는다. 그 시간 덕분에 아이들은 노래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나는 아이들과 눈높이가 같아지는 경험을 했다.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던 마지막 날, 나는 느꼈다. ‘함께 한다’는 것은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뿐만 아니라 마음을 맞추는 일이라는 것을.

예전보다 대화가 많아졌고, 아이들도 아빠에게 먼저 다가와 ‘아빠, 우리 노래하자’라며 등을 톡 친다. 음악이 가족의 끈이 된 것이다.

‘남성양육자 맞돌봄 프로젝트’라는 이름처럼, 아자 합창단은 나에게 ‘돌봄’이 단순한 책임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일’임을 깨닫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더 이상 관찰자나 조력자가 아닌, 아이들과 진짜로 함께 놀고, 배우고, 느끼는 아버지가 되었다.

이제 우리 가족의 노래는 끝나지 않는 합창처럼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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