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다문화엄빠학교 참여후기] 소중한 내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소중한 내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최우수상 / 다문화엄빠학교 (동대문구가족센터_카오루)

 

사랑하는 우리 아들 지후에게

안녕, 우리 아들 지후야. 엄마야. 엄마가 오랜만에 너에게 편지를 쓴단다.

 

우리 지후가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라니. 참 기특하고, 시간이 빠름을 느낀단다. 오늘은 엄마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엄마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언어도 문화도 익숙하지 않아서 힘든 순간이 많았어.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속상했던 건 지후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엄마가 한국 엄마들처럼 너의 학교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못했던 거야.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어떻게 숙제를 하는 지도 잘 몰랐거든. 한번은 지후가 학교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한테 말해도 모르잖아”라고 했는데, 사실 엄마에게는 그 말이 오래 가슴 속에 남아있었어.
그래서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서 작년에 동대문구가족센터 다문화 엄빠학교에 입학해서 엄마도 공부를 시작했어. 우리 지후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 엄마도 센터에서 국어, 사회, 수학, 음악, 미술 수업을 들었어.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엄마들이랑 소풍도 가고, 부모 수업도 열심히 들었단다. 엄마도 지후가 배우는 걸 배우면 너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너에게 도움이 되는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엄마랑 최근에 리코더 같이 불었던 거 기억나니? 사실 엄마도 센터에서 리코더를 처음 배워서 지후에게 알려줬던 거야. 지후가 그때 엄마랑 같이 연주하니까 너무 좋았다고 했잖니. 그 말이 엄마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몰라. 아직 다른 한국 엄마들보다는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내가 지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라는 자신감이 생겼어. ‘나도 이제 지후에게 도움이 되는 엄마가 되었구나.’ 라고 말이야.

엄마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너에게 미안했던 마음들이, 이제는 나와 함께 성장하는 기쁨으로 바뀌었어. 엄마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우고 노력하고 싶어. 우리 지후의 공부도 열심히 도와주고, 마음도 더 잘 이해하고,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야.

 

사랑하는 우리 아들 지후야, 너는 엄마에게 정말 소중한 보물이야.

 

엄빠학교 덕분에,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지후 덕분에 엄마는 매일 더 좋은 엄마가 되어가고 있어. 앞으로도 엄마와 함께 많이 이야기 나누고, 웃고, 함께 공부하자.

 

언제나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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