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다문화엄빠학교 참여후기] 엄빠학교와 함께한 한국 적응 성장기
엄빠학교와 함께한 한국 적응 성장기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최우수상 / 다문화엄빠학교 (동대문구가족센터_우신이)
나는 한국에 온 지 이제 3년 된 초보 이민자이자 두 살 아기를 키우는 다문화 엄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아기가 생기고, 아기가 태어나면서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랑만 지내다 보니 밖에서 누구와 이야기할 기회도 거의 없었다. 혼자가 된 느낌이 들고, 처음으로 우울한 마음도 생겼다. 그때 남편의 추천으로 동대문구가족센터를 알게 되었고, ‘다문화 엄빠학교’라는 프로그램도 알게 되어 참여를 하게 되었다.
엄빠학교를 처음 갔을 때는 정말 긴장이 되었다. 아직 내 아이는 많이 어리기도 하고, 나의 한국어도 서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업이 시작되고, 나와 비슷한 상황의 엄마들을 만나면서 마음이 금방 편안해졌다. 다른 나라에서 와서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 그런지 서로 금방 친해졌다. 각자의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정말 큰 힘이 되었고, 더 이상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엄마들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 그리고 담임 선생님과 센터 직원분들의 도움 덕분에 한국 생활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수업 내용을 들으면서 배운 것도 많다. 강은혜 선생님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음악, 지역, 전통놀이 등 여러 가지를 쉽게 설명해 주셨다.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잘 몰랐던 내용들을 재밌게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한국 초등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배우는 시간이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 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초등학교에 갈 날을 생각하며 “나중에 꼭 알려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처음에는 지금 공부하는 게 너무 이른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수업을 듣다 보니 미리 배우는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배우는 것들은 언젠가 모두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 기쁘다.
최근에 엄빠학교에서 골든벨 퀴즈 행사가 있었다. 한국어로 말하는 것은 자신 있지만, 글로 쓰는 건 아직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새로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상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날 3등을 했다.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3등을 해서 너무 기뻤다. 그날 상장을 가지고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 수업이 곧 끝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쉽다. 더 계속 듣고 싶고, 더 많은 엄마들과 만나고 싶고, 한국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싶다. 한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도 계속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도, 그리고 나 자신이 외롭지 않고 이곳에서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도 배움은 꼭 필요하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엄빠학교 같은 프로그램에 또 참여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삶을 조금 더 즐겁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하루하루 배워 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