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우수후기 장려 '아이 마음 속의 보물찾기'

작성일 : 2018.12.31

아이 마음 속의 보물찾기

2018 부자유친 프로젝트 우수 참여후기 장려상 / 은평구센터 정신운

지난 5월, 네 번에 걸쳐 둘째와 함께 참여했던 ‘2018 부자유친 프로젝트 <은평,프렌디>’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즈음 후기공모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스치듯 지나가는 아이의 즐거워했던 모습과 ‘참여해 볼까?’하는 생각과는 반대로, 참여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기억은 뒤죽박죽이 되어 희미해졌음을 느꼈고, 포털 검색으로 다시 한 번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아~ 그 때 이런 것들을 했었지...’, ‘승희는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다수의 체험활동과 주말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다녀오는 여러 장소들로 인해 당연히 승희 또한 기억이 희미하리라는 내 확신은 퇴근 후 집에서 나에게 돌아오는 아이의 답변에 잠깐 부끄러움이 들게 만들었다.

‘승희야, 아빠랑 전에 갔었던 ‘부자유친 프로젝트’ 기억나? 좀 지나서 헷갈리지?’

‘아빠 기억나, 그때 아빠랑 손 묶고 보물찾으러 다니고, 절에서 스님께서 차 마시는 것도 가르쳐 주셨는데 그때 내가 대장이었잖아’

‘우와, 우리 승희 엄청 기억력 좋네...그때 좋았어?’

‘응, 그때 좋았어, 그런데 왜?’

‘아냐, 그냥 궁금해서’

아이의 기억력에 놀람과 동시에 그렇게 후기 공모 참여에 대한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제 자식이 안 이쁘고, 걱정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만은 올해 초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첫째보단 걱정을많 이 했던 아이, 생일이 늦어 그런지 입학 당시에도 한글에 익숙치 않았던 아이, 그래서 가끔씩 학교가기 싫단 얘기를 하고 책 잘 읽는 친구들을 울음으로써 부러워했던 아이,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잘 해낼거란 걸 알지만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느린 듯한 아이, 그래서 그랬는지 친구들보다 두 발 자전거를 먼저 타게 되었을 때 유난히 자랑하고 기뻐했던 아이, 그랬던 승희가 학교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을 즈음, 어김없이 집사람의 등떠밈으로 한 달간 ‘2018 부자유친 프로젝트 <은평, 프렌디>’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 통보(?)를 받게 되었다.

 

친구같은 아빠에 대한 노력은 당연하리라~, 평소에도 스스로 다짐하는 터라 그리 부담없이 순순히 참여를 결정했고, 그렇게 승희와 함께한 한달간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같은 입장의 친숙한 아빠들과 함께 승희의 친구 몇 명이 보이리라는 예상은 적중했고, 그렇게 낯가림이 조금 있는 승희 또한 크게 문제없이 친구들과 손잡고 첫 주차의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친절해 보이시는 선생님과 같이 모인 곳은 은평구에 살면서 한 번도 와보지 못했던 ‘산새마을’. 마을에 대한 의미를 답변하는 승희의 생각이 궁금해 빼꼼히 보고 있으니 아직 한글쓰기가 불편했던지 옆에 앉아 있는 친구가 먼저 작성한문 장을 그대로 따라 적었던 기억, 내 기억이 맞다면 마음탐방을 할 때쯤 왔던 가랑비로 인해 비옷을 입고 장소 몇 곳을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사진을찍 으며 돌아봤고, 아마도 승희의 기억에는 선생님의 설명보다는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땅에 떨어진 비비탄알을 친구들보다 더 많이 주워 집으로 가져오기 위해 아빠의 도움을 청하는 바람에 아빠들의 비비탄 많이 줍기 경쟁이 되어버렸던 부분이 남아 있지 않을까? 누군가 다른 아이가 놀이했던 땅에 떨어진 비비탄알을 마치 보물찾기하듯 찾아 다니며 즐거워했고, 아빠가 찾아낸 비비탄알에 제일 기뻐했던 승희가 집까지 가져왔던 그 보물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렇게 아빠의 입장에서 아이의 마음속 보물인 ‘동심’을 발견했던 첫주차의 프로그램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모인 곳은 은평구 혁신센터. 실내에서 간단한 레크레이션과 퀴즈로 몸풀기를 할 때 한 문제 ,한 문제씩 맞춰나가는 친구들이 생겨남에 따라 그에 맞춰 승희 얼굴에 드리우는 조바심과 작은 실망감을 느낄 때쯤 승희가 표정으로 보냈던 아빠 찬스 신호는 최고(?) 난이도의 퀴즈를 몇 번의 오답을 외친 친구를 뒤로 하고 아이가 씩씩하게 손들어 결국 정답을 맞추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하이파이브 했던 결과를 낳았던 아빠의 기억으로 남아 있고, 야외활동으로 손을 묶고 다른 팀보다 빨리 암호를 풀기 위해 뛰어다녔던 기억은 6개월이 지난후 에도 그렇게 아이의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또한 그날 아이도 아빠도 생소했던 목공 체험을 통해 만들었던 승희표 책받침대는 ‘2018 부자유친 프로젝트’를 통해 획득한 유일한 아이템으로 남아 그렇게 또 하나의 아이 마음속 보물인 ‘성취감’을 발견했던 두 번째 프로그램을 기억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로부터 시작된 셋째주 프로그램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는지 다소 지친듯한 아이로 인해 자연스레 다른팀 과는 떨어져 아빠와 함께 천천히 걷는 산책이 되었고, 이후 몇 가지 전통놀이가 이어졌다. 첫째도 그랬듯이 놀이가 언제나 이겨야 되는 시합이 되는 아이, 그래서 더 아빠가 긴장했던 조별 전통놀이 경쟁, 승희는 무난한 점수를 획득하며 뒷 순서인 아빠를 응원했고, 때 마침 내 순서가 되었을 때 찾아온 역전 찬스, 그러나 나는 두 번의 기회를 무참히 날리며 0점을 기록했던 아픈 기억, 결국 패배의 책임에 대한 아이의 실망을 걱정하고 있으려니 평소 친구들과의 게임에서 졌었던 기억이 더 많았던 탓인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을 같이 바라보았던 기억, 그런 승희가 ‘아빠 생각보다 많이 컸구나’란 생각을 혼자 속으로했 었던 기억과 함께 아이에게 있어서 ‘놀이’, ‘경쟁’이란 것이 마음속에 자리잡은 모습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진관사 템플스테이었는데, 주말마다 ‘어린이 법회’를 참여하고 있던 터라 아이도 나도 오히려 지나가는 스님들을 찾으며 ‘저 오늘 여기 왔어요! 저 아시죠?’를 외치며 다른 친구와 아빠에게 으스대고 싶은 마음을 함께 가졌던 기억이 난다. 몇 군데를 지나 모였던 ‘다도체험’에서 자리 운(?)으로 인해 승희가 우리 팀 인원들께 차를 따라줘야 했던 책임을 지게 되었고, 스님의 설명에 유난히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과 그 후 스님의 시선과 말씀이 승희를 향했을 때 아이의 긴장감과 책임감으로 인해 보여줬던 모습은 평소엔 쉽게 볼 수 없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은 이유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마지막 프로그램은 아이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책임감’이란 보물을 찾으며 마무리되었다.

 

한 달간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 아이는 얼마나 또 컸을까? 나는 또 얼마나 아이와 함께 아직도 많이 남아있을 아이 마음 속 보물을 찾고 있을까?

 

나이 탓일까?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들려오는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의 고민거리가 바로 아이와의 대화 단절,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한 얘기 아니었던가? 우리 아이들이 그만큼 컸을 때, 또 사춘기를 겪을 때 나와 아이들과의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여러 가지 핑계로 미뤘던 수많은 아이와의 약속에 대한 기억, 또한 그 만큼 아이와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거실 한 쪽에서 엄마와 ‘피아노 선생님’ 역할놀이를 하고 있는 사랑스런 아이, 승희에게 바래본다. 승희가 그리는 그림일기 속 아빠의 모습이 언제까지나 친구같은 아빠이길, 항상 웃는 모습이길...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하며 어떤 모습의 보물들을 아이들 마음속에서 찾아낼 수 있을까? 살짝 궁금해진다. 같이 했던 아이들, 아빠들,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부자유친 프로젝트’는 2016년에 처음 시행되어 남성의 육아 참여 기회와 아빠-자녀의 문화적 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18년, 서울 10개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총 62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아빠와 아이가 쉽게 할 수 있는 신체놀이부터

생활과 마을을 이해하는 건축학교까지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들로 운영되었습니다.

 

 

링크: 
https://seoulfamilyc.blog.me/221447943067
프로그램: 
부자유친프로그램
TOP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