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우수후기 장려 '새로워진 부자 관계의 발판 <부자유친 건축학교>에 참가하며'
새로워진 부자 관계의 발판 <부자유친 건축학교>에 참가하며
2018 부자유친프로젝트 우수 참여후기 장려상 / 구로구센터 구자옥
점점 더 커져가는 아들과의 관계 개선과 긴밀한 유대감을 위해, 아이 엄마가 ‘아빠와 함께하는 부자유친 건축학교’에 가보라고 제안했다. 처음엔 단지 ‘뭐 별거 있겠어? 아 피곤한데 쉬지도 못하고 나의 꿈같은 토요일 오전을 이렇게 뺏기게 생겼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본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5차까지의 교육에 참석하며,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움뿐 아니라 아들이 평상시 가지고 있던 생각과 성향, 그리고 아빠에 대한 그리운 마음까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다른 가족들과 함께하는 교육인 만큼 처음이라는 설레임과 낯설음이 약간은 부담으로 다가온 1차 첫 교육. 하지만 그 낯설음은 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건축물을 만들어가며 금세 사라졌다. 다른 가족들과 의견을 나누며 함께하니 빠르게 지나갔던 시간, 아~ 이래서 사회생활이 중요한가 보다. 1차 교육은 아들과도 친구처럼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발돋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교육 후 구로시장에서 7공주 떡볶이로 고픈 배를 채우며 집으로 돌아갔다. 회사 워크샵 일정으로 2차 교육은 참석하지 못했는데 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나머지 교육들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겠노라 다짐하였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참석한 3차 교육에서는 건축과 의상을 접목시켜 비옷과 모자에 자신의 추억이 기린 장소를 디자인하고 꾸며보았다. 우리 아들은 팀 과제보다 개인 과제에 강한 편인데, 스스로 주제에 대하여 거침없이 스케치를 하고 꾸미기 시작해 나갔다. 아빠인 내가 보기에도 만족스러웠다. 역시 아빠를 닮았다. 솜씨를 제대로 발휘한 아들,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정말 더웠던 날씨 속에서 진행한 도시 주변 탐사 및 지도 그리기라는 주제의 4차 교육. 시작과 동시에 슈퍼에서 시원한 음료를 입에 물고 꼼꼼히 골목골목 주변을 탐색하며 A4용지에 상호와 심볼을 그리고, 머릿속에는 건물 특성을 기억하며 교육실로 복귀하였다. 우리가 제일 먼저 복귀하였고, 주변을 탐색한 기억들을 되짚으며 다시 꼼꼼히 A4용지에 새롭게 옮기고 꾸미기 시작했다. 아들은 간판에 로고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그리고 있었다.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 아들이 이 정도로 세심하였다니... 아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에 만족하며 4차 교육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귀가했다.
마지막 5차 교육은 대망의 도시 건설을 하는 날이었다. 아들에게 마지막인 만큼 멋지게 우리만의 도시를 꾸며보자고 이야기했고, 아들 또한 파이팅이 넘친다. 약간은 내성적인 우리 아들이었는데, 교육에 몇 번 참석하여 주변 시선에 아랑곳 않고 자신감 있게 참여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못해 멋져 보인다. 아빠에게도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아들이 부자유친 교육을 통해 점점 편하게 다가오는 모습이 보여 나 또한 기분이 좋아지고 흐뭇해진다.
사실 이 교육을 통해 아들과 나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워지고 달라질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짧다면 짧은 시간을 통해 허물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사소하게 여겼던 토요일 오전 시간을 통해 아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지금껏 아들과 항상 함께 했다고 여기면서도 아들의 시선으로 함께 얘기하지 않아 그 사이에 벽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어른들에게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하고 크게 느껴질 수 있기에 앞으로 아들과 차근차근 함께 걷겠노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