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우수후기 우수 '저는 그동안 나쁜 아빠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나쁜 아빠였습니다

2018 부자유친프로젝트 우수 참여후기 우수상 / 도봉구센터 강형종


 

저는 그 동안 나쁜 아빠였습니다. 평일은 집과 회사가 2시간 거리라서 퇴근하고 오면 아이들은 이미 잠들어 있을때가 많고, 주말에는 평일의 부족한 잠을 보충하곤 했습니다. 아빠가 처음이라서 아이들에게 뭘 해주면 좋은지 잘 몰랐습니다. 물론 엄마도 처음인 와이프는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꺼라는 희망 아닌 희망을 가슴이 안고 하루하루를 지내왔습니다.

우연히 부자유친 프로그램 모집공고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포스터를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나도 그림 속에 저런 아빠처럼 아이들을 품어줄 수 있을까? 뭐라도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신청을 완료하고 나니, 매주 토요일이 되기전에 이번주에 진행할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함께 소중한 자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1번, 2번, 3번...아이들은 이제 매주 토요일날 아빠와 함께하는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아빠인 저도 토요일이 기다려 지더군요. 아이들과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배워보기도 하고,,,우리 가족에게는 그 시간이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물론 잘 만들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저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소중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 부자유친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아쉬워하는 아이들에게는 이제 아빠랑 함께할 것을 찾아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양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왔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는 제게는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라면 서툴더라도 하나 하나 시도해 보려 합니다. 와이프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피곤한 몸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토요일 마다 나가는 남편이 귀엽고 자랑스러웠나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번 아이들에게서 벗어나 자유를 가져본 적이 오래되었기 때문이겠죠. 엄마랑 떨어지기 어려워했던 아이들도 이제는 아빠와 부자·부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수가 되었습니다. 서툴렀던 나쁜 아빠는 그렇게 아이들과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아빠를 보고 있는 엄마도 흐뭇함을 느끼고 있겠죠.

다른 많은 아빠들도 저랑 비슷하셨겠죠? 그런 아빠분들게 꼭 참여해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은 나쁜 아빠도 해냈거든요. 처음엔 어색하고, 좀 힘들고 하긴 합니다. 그래도 시작하면 흘러갑니다. 흘러가다보니 저도 모르게 착한 아빠로 만들어 주더라구요. 꼭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커갑니다. 아빠는 늙어가죠. 아이들이 큰만큼 저는 늙어가는 거죠. 이제는 그 소중한 시간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도 그렇게 하실꺼죠?

마지막으로, 담당하고 운영해 주신 선생님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선생님들도 가정이 있으실텐데 주말마다 나쁜 아빠들을 위해서 장소를 마련해 주시고, 운영해 주셔서 늘 감사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선생님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나쁜 아빠들을 착한 아빠로 변신시켜 주실꺼죠? 제가 계속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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