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우수후기 최우수 '부자유친 건축학교에 참가하며'
부자유친 건축학교에 참가하며
2018 부자유친프로젝트 우수 참여후기 최우수상 / 구로구센터 김인태
안녕하세요? 구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진행되었던 <2018 부자유친 프로젝트:아빠와 함께하는 건축학교>에 참가했던 김준우 아빠 김인태입니다. 어느 봄날 퇴근후 아내에게 6월 매주 토요일은 큰아들과 함께 수업을 참가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늘 서울시나 구로구에서 진행되는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잘 찾아 신청하는 아내의 안목을 믿고 있었고, 또 프로그램의취 지와 목적을 자세히 듣고 나니 매주 토요일 참석이 살짝 부담되기는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큰 아들은 평소 [마인 크래프트]라는 가상의 공간에 건축물을 짓는 컴퓨터 게임을 즐겨하고, 시간 날 때마다 레고블 럭으로 실제 제품보다 본인만의 새로운 창작물로 바꾸어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었습니다. 작년에 레고 아티스트 <네이선 사와야>전시회도 보러갈 정도로 이런 창작 활동에 누구보다 열심인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림도 수채화나 뎃생같은 순수미술보다는 설계도나 캐릭터를 그리는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고 능숙해서 이점을 간파하고 있던 저는 이번 건축학교 프로그램에 부푼 기대를 안고 아들과 수업에 임했습니다.
수업은 총 5회, 건축가 역할놀이,건축과 도시, 내가 좋아하는 장소, 마을지도 그리기, 도시 디자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매번 다른 건축가 선생님들의 새로운 수업 방식이 신선했고, 특히 아들이 좋아하는 클레이, 폼보드 우드락, 수수깡 ,색종이, 나무 수수대 갈대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실제 구현 작업을 하는 과정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아들이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로워했습니다. 저 역시학 창 시절 이후로 너무 오랜만에 본 재료들이라 낯설지만 미술, 공작 수업을 생각하며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2회차 내가 만들고 싶은 장소의 도시를 건설해볼때는 레고 블럭으로 만들어 오던 도시를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보니 아이의 사고력이 더 확장되고 기발한 상상력이 발현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3회차 내가 좋아하는 장소를 비옷과 모자에 그려 직접 착장하고 패션쇼까지 연결되는 수업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아이디어의 결정체였다고 생각됩니다. 아들도 학교에서 한번도 해보지 않던 새롭고 신선한 수업에 신나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더구나 세심하게 신경씀이 돋보이는 매번 다른 다과에 아들이 열광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번 <아빠와 함께하는 건축학교>프로그램은 기존에 경험해봤던 여타 많은 다른 프로그램들보다 특화되어 차별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직장 생활에 바쁜 저 대신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와 체험 학습을 다니고 집에서 생활을 보냈던 아들이 이번 수업을 계기로 저와 함께하며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던 것이 의미있었습니다. 또한 평소 아들과 자주 해왔던 운동과 등산, 여행, 독서, 박물관, 공연 관람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건축이라는 매개체로 같이 수업에 참관해 의견을 공유하고 가치관과 생각을 알아가고, 같이 뚝딱뚝딱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직접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다른 부자들과 팀을 이루어 협업 능력을 키워갈 수 있었던 점도 아이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쳤을거라 생각됩니다.
바쁜 회사 생활 속에서 주말이면 오전 시간을 늦잠으로 어영부영 보내기 일쑤였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몸은 조금힘 들었지만 마음이 뿌듯해짐을 느꼈고 곧 사춘기에 접어들 아들과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해보며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건의드리고 싶은 점은 매주 아빠들의 주말 참석이 불가항력적으로 힘든일이 생길 수 있는데-결혼식 참석, 주말 회사 행사나 해외/지방 출장-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사유서를 작성하고 1회기 정도는 엄마가 참석해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즉, <부모와 함께하는 건축교실>하에 가급적 아빠의 출석을 장려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만 엄마의 참석을 허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사실 아이가 수업에 참석해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했는데, 주말 회사 체육행사로 1회기를 불가피하게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아빠들은 다 오는데 왜 아빠만!” 그때 아이의 실망하고 원망하는 표정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빠와 친해지려고 가는 수업이 어색하고 서운해 하는 상황으로 바뀌어 난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구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다음번에는 또 어떤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해주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장마철에 건강, 안전 유의하시고 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