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우수참여후기 장려 "다둥이네 행복 소통 이야기 '은평코드를 찾아라!'"

다둥이네 행복 소통 이야기 '은평코드를 찾아라!'

2019 부자유친프로젝트 우수 참여후기 장려상/은평구센터 박찬홍

 

서울시 은평구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에서는 자녀와 아빠의 소통 및 유대관계 증진을 위한 부자유친프로젝트 “은평 코드를 찾아라!”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관련 프로그램은 은평구에 거주하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 지역의 명소를 찾아 “말(말(言=馬), 불(火), 글(文), 태극기”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우리 마을의 숨겨진 역사와 이야기를 찾고, 체험하며 자녀와 아빠가 함께 자연스러운 소통을 하여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렇게 특별한 의미가 담긴 프로그램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바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평소 자녀들과 따뜻한 유대관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동네의 역사체험을 통해 자녀들과 함께 뜻깊은 활동을 하면서 행복하게 미래지향적인 관계 형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신청을 하고 나니 살짝 고민거리가 생겨났다. 그 이유는 우리 가정에는 네 명의 공주가 있는데, 12살, 8살, 7살, 4살의 예쁜 공주들과 과연 아빠 혼자서(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막내를 뺀 세 명의 딸들과) 잘 해낼 수 있을까? 집중하지 못하고 부자간의 밀착성이 분산되지 않을까? 라는 고민과 중증장애가 있는 큰딸이 프로그램을 잘 소화할 수 있게 이끌 수 있을까? 특히 평소 다툼이 많은 연년생 둘째와 셋째와의 관계 문제가 걱정이었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다툼을 하고, 장애가 있는 큰언니만 챙겨주고, 아껴준다는 생각에 특히 아빠에 대한 불만이 많아 아빠의 중재나 대화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아빠와 함께 그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라는 복잡하고 다양한 고민거리가 생겨난 것이다. 그래도 이러한 고민과 걱정은 뒤로하고 용감하게(?) 도전하기로 하였다.

 

드디어 프로그램의 첫 회기가 시작되는 날이 되었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자녀들을 깨워 부리나케 프로그램 진행 장소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향하였다. 모든 참여자가 모이자 앞으로 프로그램 진행 방향과 프로그램에 대한 의의에 관해 설명을 해주셨다. 또 참여 가족들이 팀명을 정하고 돌아가며 가족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우리 가족의 팀명은 “다둥이”팀이라고 정하였고, 가족 소개를 하였다.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강사님을 통해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 전시된 다양한 문화 자료 등에 대한 설명과 파발제도가 발달한 은평구의 역사적 이야기를 통해 말(言=馬)로써 은평구가 가진 지역적 특성과 역사적 사실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찾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박물관 옥상과 정자에서 아빠들이 족자에 자녀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작성하고, 자녀들은 마패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그 안에 아빠 마사지 서비스권, 아빠 심부름권 등의 아빠를 위한 사랑의 서비스를 작성한 특별한 마패를 만들었다. 이후 아빠들이 어린이용 말을 타고 자녀들에게 달려가서 아빠가 작성한 족자를 펼치고 사랑의 편지를 읽어 주면, 자녀들이 아빠를 위해 만든 마패를 선물로 주는 특별한 활동이었다. 자녀들은 커다란 아빠가 아주 작은 말을 타고 자신들에게 신나게 달려오는 모습에 끝없는 웃음을 짓고, 아빠를 향해 응원을 해주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자간의 자연스러운 행복 관계 형성이 만들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세 명의 공주들이 “아빠가 장난감 말을 타고 온 모습이 너무 웃겼어요”, “아빠 장난꾸러기 같았어요.”라며 서로 웃으며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자녀들의 환한 미소와 웃음을 보니 아빠인 나의 마음은 더욱 밝아지고, 즐거워지면서 뿌듯한 생각까지 들었다.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가족의 족자 전달식이 끝이 난 후 오늘 활동의 마무리를 하는 “우리 가족 마을 여행책” 만들기를 하였다. 가족 책의 이름을 짓고, 오늘 활동의 사진을 붙여넣으며 각자 느낀 점 등을 자연스럽게 적는 활동으로 금 번 활동이 종료될 때까지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우리 가족 마을 여행책”을 만들어 간다고 한다. 특히 오늘 아빠를 위한 마패를 만들고, 가족 마을 여행책을 만들면서 한글을 잘 모르는 언니를 위해 두 동생이 도와 가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알려주고 도와주는 모습, 그리고 책을 만들면서 아빠에게 조언을 구하고, 함께 웃음이 있는 대화를 한참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참 행복하였다.

 

두 번째 회기는 지난 6월 8일에 은평구에 위치한 봉산에서 진행되어 봉산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직접 봉산을 등반하였다. 특히 산을 오르는 길에 서로 다투고, 장난만 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서로 손을 잡고, 미끄러운 흙길에서는 서로의 안전을 걱정하며 장애가 있는 언니를 위해 천사의 날개처럼 양옆에 붙어 자연스럽게 언니를 지키고, 대화를 하며 “하하 호호”걷는 뒷모습에서 뭉클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세 번째 회기는 6월 15일에 “글(文)”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은평구 한옥마을에 위치한 셋이서 문학관에서 진행되어 문학관 전시물 관람과 미션 수행, 아빠와 함께 동요를 부르고 시를 지어 발표하는 시간을 보냈고, 마지막 네 번째, 다섯 번째 회기는 6월 22일에 은평구 진관사에서 태극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어 템플스테이를 실시하였다. 진관사의 태극기에 대한 설명과 퀴즈, 태극기 그리기, 다도체험, 공양 시간까지 평소 접하기 힘든 체험을 하였고, 1회기 때부터 만들기 시작했던 “우리 가족 마을 여행책”을 마무리 및 완성하고 가족별로 소감을 발표하는 것으로 종료가 되었다.

 

금 번 부자유친프로젝트는 아빠인 나와 우리 가정에 특별함을 선물해 주었다. 부자 사이에 마을과 역사라는 매개체로 재미있으면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관계 증진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회기별로 활동했던 내용들과 함께 “우리 가족 마을 여행책”을 만들면서 많은 대화를 하고, 서로의 의견을 내고, 들어주면서 서로를 존중해주고 그 책을 통해 지금까지도 그 때를 회상하며 함께 이야기하고, 웃음을 유발해주는 소중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 셋이서 문학관에서의 미션 수행을 통해 자녀들은 아빠가 자신들을 위해 땀을 흘리고, 정보를 찾고,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에 대한 관심과 아빠의 숨겨진 마음, 아빠의 진심을 통해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고, 나는 자녀들의 행복한 웃음과 더 많은 대화와 협동심을 발휘해 멋지고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함께 즐기고, 함께 논다.’라는 아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금번 활동을 통해 우리 가정은 서로 다투던 둘째와 셋째 사이의 관계가 조금 더 개선이 되어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함께 하려는 시간이 많아졌고, 문제가 발생하면 아빠인 나를 찾아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여주기 시작했다. 거기에 장애라는 큰 아픔 속에 갇혀 지낼 수 있는 큰 언니가 그 아픔을 극복할 수 있게, 언니가 누려야 할 지금의 행복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단단히 옆에서 언니와 함께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아빠에게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모든 평범한 이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때론 엄한 아빠도 필요하지만 친구처럼 늘 곁에서 아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신나게 놀아주는 따뜻한 아빠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마음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한 일들이 삶의 일부가 된다면 자녀들과의 관계 형성은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만들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특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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