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우수참여후기 우수 "아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아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2019 부자유친프로젝트 우수 참여후기 우수상/노원구센터 장승현

 

맞벌이인 저희 부부는 혜성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매일같이 일에 쫓기는 생활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 아침에 출근하기 전 혜성이의 자는 모습만 보고 출근을 하였고 야근이 있는 날에는 아침과 같이 자는 모습밖에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나날을 계속해서 보내게 되면 혜성이와의 추억은 물론 정서에도 좋지 않다고 판단하였고, 과감하게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육아 휴직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육아 휴직기간 동안 혜성이와 어떻게 보낼까 알아보던 도중 ‘노원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부자유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평일에 혜성이와 이제까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등하교를 하고, 못 가봤던 곳도 놀러 가면서, 주말에는 부자유친프로젝트를 통해 혜성이와의 시간을 많이 가지면 분명 좋은 추억과 결과가 남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먼저 2주간은 부자유친프로젝트에 참가하신 저를 포함한 여섯 분과 인사를 하면서 부모와 자녀와의 유대관계에 관련된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이제까지 자녀에게 소홀했던 부분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좀 더 개선하자는 마음으로 참가하신 분들이었는데, 다들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회사 및 일 때문에 자녀와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 함께 하고 싶은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4주간은 우리 동네를 자녀와 돌아다니고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 주에는 태릉이라는 왕, 왕비의 무덤을 견학하였는데 이렇게 단체로 활동하는 것이 처음인 저는 약간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어색함에 제가 혜성이한테 얼마나 소홀했는지도 깨닫게 되었고 부끄러웠습니다. 한편 이곳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는 강사님이 계셨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설명을 잘 해주셨습니다만 아쉬웠던 점은 너무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워 지루한 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곳을 둘러보고 마지막에는 땅에 앉아서 공기놀이를 하였는데 맨바닥에 허심탄회하게 앉아 아들과 함께 공기놀이를 한다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몰랐습니다.

 

둘째 주에는 중랑천 및 노원 마들스타디움에 갔는데 평소에 혜성이와 중랑천을 자주 돌아다녀서 그런지 아니면 둘째 주가 되어서 그런지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도 첫 주와 마찬가지로 강사님이 설명을 해주시면서 돌아다녔습니다. 뜨거운 날씨였지만 혜성이와 함께하니 오히려 마음이 뻥 뚫리는 듯이 시원하였습니다. 견학이 끝나고 구슬치기와 땅따먹기를 하였는데 땅따먹기는 땅에 그림이 잘 안 그려져서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구슬치기는 다른 아버님들과 자녀들과 함께 시합을 하였는데 비록 구슬을 많이 따지는 못했지만 혜성이와 협동을 하면서 한 놀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했던 놀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구슬을 갖게 되어 기뻐하는 혜성이의 모습을 보니 저 역시 너무 기뻤습니다.

 

셋째 주에는 화랑대 기찻길과 축제에 참여하였습니다. 기찻길에서 혜성이가 장난을 치다가 넘어져서 허벅지에 멍이 들어 울긴 했지만 금세 기운을 차리고 저와 손을 잡고 기찻길을 다시 걸었습니다. 화랑대에서는 축제를 하고 있었는데 혜성이와 축제를 함께 보는 것이 더없는 추억이 될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다 함께 비석 치기를 하였는데, 처음에는 재미있어했지만,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 아이들이 지루해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힘을 내어 마지막까지 보람차게 비석 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대망의 마지막 주에는 중계역 쪽의 백사마을이라는 곳을 견학하였습니다. 아직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옛 정서를 담은 곳이었는데 시골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혜성이 엄마와 혜성이와 함께 한 번 더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하였는데 둘 다 지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혜성이가 기특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마지막 날이라 너무 아쉬웠습니다. 혜성이도 다른 아이들과 이제 막 친해진 것 같았는데...

 

프로그램을 마친 후 곰곰이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 때문에 피곤하고 귀찮아서 혜성이와 놀아주고 함께해주지 못했던 시간들이 매우 아쉽게 느껴진 동시에 이제는 무엇을 하든 혜성이와 함께 하고 싶고 귀찮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일본여행도 혜성이와 함께 가기로 계획도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혜성이 역시 전과는 다르게 아빠에게 말을 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함께하자는 말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혜성이와 저의 유대가 더욱 깊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소에 아이에게 관심을 주며 서로 소통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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