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우수참여후기 우수 "지호와 함께 호호가족 되기"

작성일 : 2019.12.31

지호와 함께 호호가족 되기

2019 부자유친프로젝트 우수 참여후기 우수상/광진구센터 신용식

 

올해로 두 번째 참가한 '아빠랑 나랑 스마일' 프로그램.

특별한 일이 없다면 빈둥빈둥 누워있기를 좋아하는 우리 부자. 의무적으로 일어나서 광진구 벤처기업창업센터로 향했습니다. 일어날 때면 언제나 짜증스러운 얼굴과 말을 하던 우리 아들. 가끔씩 나도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주말에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마치고 올 때면 특별한 것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반기는 요리 교실, 하반기는 드론 교실로 운영되었습니다. 언제나 겨우 눈곱을 떼어내고 10시에 맞춰서 도착한 우리 부자. 아침 식사를 하고 나가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요리하면서 재료들을 살짝살짝 집어먹으며 배를 채웠습니다. 처음에는 잘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에 설명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만드는 지호를 혼내기도 했지만, 함께 한다는 사실에 감사하려고 그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더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부자가 만든 요리를 집에 가지고 갔을 때 환영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 부자가 함께 만든 요리라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할 때부터 자취 생활을 했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요리를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요리는 라면을 제외하고는 없었던 나.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된 이후에도 한 번도 아들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바쁘다는 것과 솜씨가 없다는 핑계로 요리를 하기보다는 설거지를 도와주는 것으로 좋은 아빠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리 교실을 통해서 집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설거지보다도 요리가 쉬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하다, 멋있다는 말이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호와 함께 여가 활동을 하고 싶어서 출장을 다녀오면서 드론을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드론 조작법을 배우지 않아서 벽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호와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겠다는 의도는 없어지고 지호를 혼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곤 했습니다. 그래서 드론 날리기는 포기했었습니다. 하늘이 좋은 아빠가 되라는 기회를 주신 것인지 부자유친프로젝트에 드론 교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실내에서 어떻게 드론을 배울 수 있을지 의아했지만, 실내 연습용 드론은 안전장치가 되어있어서 조작법을 배우기에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실외에서 조작하다 보면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바람에 날아가고 벽에 부딪히는 일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드론 교실을 통해서 드론 조작법을 정확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몇 번 안 되는 수업으로 드론을 멋있게 날릴 수는 없었지만, 예전처럼 나의 생각과 반대로 드론이 날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이젠 공원에 가서, 학교 운동장에 가서 지호와 싸우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지호와 같이 드론을 날리고 야구를 할 예정입니다.

가족은 나의 곁에 있어서, 다른 사회관계처럼 굳이 애써서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에게는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짜증도 내고 화를 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공간 안에 있지만, 더 멀게 느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어려서 일찍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어린 나는 아버지의 역할을 알지는 못했지만 아버지의 부재가 너무 싫었습니다. 아버지 없는 아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역할을 본 적도 없었고 배운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호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어릴 적 나와는 달리 여유로운 환경과 가족 모두의 관심을 받는 지호는 너무 철부지 같은 모습을 많이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철없는, 버릇없는 지호를 볼 때마다 지호를 혼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어렸을 때 아버지의 모습에 화가 나 있던, 아버지의 따뜻한 품이 그리워서 울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지호와 유대감을 높이고 대화하는 방법 등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배움은 학창시절에 공부하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기말고사를 위해서 밤새워서 공부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정답이 없고 상황에 따라 다르며 사람의 마음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안 계셔서 언제나 더 강해야 했던 나는 지호에게 언제나 곁에서 따뜻하게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아빠로 남고 싶습니다. '아빠랑 나랑 스마일' 프로그램을 통해서 단순하게 함께 있는 관계를 넘어서 지호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아빠가 되기 위해서 한 걸음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호가 어려서는 많은 체험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셨고, 지호가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부자 관계, 가족관계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해주는 건강가정지원센터 파이팅입니다. 앞으로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습니다.

광진구 건강가정지원센터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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